하루(ハル, 2013) 애니메이션

진격의 거인으로 주가를 올린 WIT 스튜디오의 두번째 작품이자 
첫번째로 만든 극장판 애니메이션
러닝타임은 60분정도의 중편애니메이션으로 국내에서도 개봉을 했었지만 
개봉관이 극히 적어 실제 극장에서 본 사람은 거의 없는 편이다.

WIT스튜디오의 특징이라면 작화가 굉장히 화려하다는 점인데,
그 중에서 밝은 하이라이트적 색채와 역동적인 움직임이 가장 인상 깊었던 것 같다.
이런 작화를 보여줄 수 있는 건
아마 1년에 한 두 작품뿐이 안 만드는, 나름 장인정신이 있는 회사라서 그런게 아닐까 싶다.
다른 극장판 애니메이션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은 러닝타임을 가지고 있어
과연 스토리를 제대로 풀어낼 수나 있을까 걱정도 들었었지만,
막상 보고나니 이게 원작이 없는 오리지날 스토리가 맞나 싶을 정도로 구성진 애니라고 생각이 들었다.

제작을 맡은 '마키하라 료타로'가 감독으로서 내놓은 첫번째 작품이기도 한데
처녀작부터 이런 작품을 냈다는 점은 나름 놀라운 일이지 않나 싶다.
물론 베테랑 각본가 '키사라 이즈미'의 영향도 어느정도 있겠지만,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가 되게 하는 그런 작품이었던 것 같다.
전반적인 스토리는 비행기 사고로 연인을 잃은 쿠루미가
죽은 연인 하루의 모습을 한 로봇 큐이치를 통해 상처를 치료해간다는 이야기.

큐이치를 통해 죽은 연인을 계속 회상하면서 
점차 살아갈 힘을 얻게 되는 쿠루미의 모습은
뭔가 아련하면서도 매우 감성적으로 다가왔던 것 같다.

단순히 쿠루미가 로봇을 통해 치유를 해가는 스토리뿐만이 아니라,
나름 탄탄한 구성 속에 좀 더 복잡한 이야기가 심어져 있어
작품이 끝났을 때는 감탄과 함께 그 여운과 잠기기도 했었다. 
캐릭터 디자인을 한 사키사카 이오의 그림체 역시 작품의 분위기에 잘 맞기도 했고
하루 역의 호소야 요시마사나 쿠루미 역의 히카사 요코도 늘상 그렇듯 좋은 연기를 보여주었기에
여러가지면에서 훌륭한 면을 보여준 작품이라고 생각이 든다.

기본적으로 죽은 연인을 회상하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연인 사이의 두근거리는 로맨스 물보다도 
아련하면서도 감성적인 이별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할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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