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시모토 바나나 '막다른 골목의 추억'

전반적으로 
'지금 아무리 불행한 일을 겪더라도, 넌 충분히 이겨내고 행복해 질 수 있어!'
를 주제로 써내려간 소설 같다.

총 5편의 단편이 실려있는데,
시모토 바나나를 처음 접했던 키친 이후로 
간만에 인상 깊게 읽은 소설인 것 같다.

특히 주인공의 심정이 고스란히 잘 전달되었던 '엄마!' 라던가
따듯한 느낌이 들게 해주었던 '막다른 골목의 추억'은
그동안 읽었던 요시모토 바나나와는 다른 느낌 들어 좋았던 것 같다.


<유령의 집>
레스토랑집 딸과 롤케이크 집 아들이 사귀는 이야기로
동성코드가 없는 것을 뺀다면 전형적인 요시모토 바나나식 연애소설이다.

소설 내에서 등장하는 노부부 유령은 중요하게 비춰지는듯 하지만
어쩐지 없었어도 별 문제 없었을 것 같다.

<엄마!>
학대를 받았던 아이는 신체의 아픔을 참아내기 위해 정신을 따로 분리시킬 수 있다고 한다.
때문에 아무리 몸이 힘들고 아프더라도 속으로는 괜찮다며 그냥 넘어가거나 
몸이 아프다는 것 자체를 인정하는 것에 죄책감마저 느끼기도 하는데,
이 소설에서는 그런 아동학대를 경험했던 여성이 주인공이다.

사내식당에서 감기약이 잔뜩 들어있는 카레를 먹는 바람에 
자칫 죽을 뻔 했음에도 불구하고
주변 사람들에게는 항상 괜찮다고 말을 하거나 
오히려 보란듯이 사고가 났던 사내식당을 다시 다니며 평소처럼 행동한다.

결국 무리를 하며 일을 하는 도중
스스로를 통제하지 못하고 거의 발작하듯이 바닥에 쓰러져 울고불고 악을 쓰는데
이런점마저 스스로를 통제하지 못했다며 죄책감을 느끼며 수치수러워 한다.

결혼을 해버리자는 남자친구의 말에도
자신의 부모가 그랬던 것 처럼 나중에 아이를 학대하거나
혹은 남편에게 심한 말을 하거나
또는 그런 자신을 통제하지 못하게 되면 어쩌지 하고 고민하는 모습은
아동학대의 트라우마의 모습을 절실히 표현하고 있는 장면인 것 같다.

뭐 대부분의 요시모토 바나나의 작품이 그랬던 것처럼
결말은 결국 해피엔딩이지만 
요시모토 바나나의 특유의 감성적인 문체와 더불어
꽤나 인상깊게 읽었던 것 같다.

<따듯하지 않아>
'그건 집 안의 있는 사람의, 마음속 빛이 밖으로 비치니까, 그래서 밝고 따뜻하게 느끼는 거 아닐까.'

어렸을적 작은 서점을 하는 주인공의 집에 매일 놀러왔던
부잣집 아들, 마코토를 회상하는 이야기

주제는 행복에 관해서 말하고 있는 것 같다.

<도모짱의 행복>
어렸을 적 젊은 비서에게 아버지를 빼앗기고 상처받은 도모짱이
미사와씨와 만나게 되는 이야기

액자식 구성에 결말마저 '독자들이 한번 상상해보세요'라서
뭔가 애매한듯한 소설

약간 공지영의 봉순이 언니가 생각났다.

<막다른 골목의 추억>
연락이 없던 약혼자를 찾아보니 바람이 났고
어영부영 돌아와서 울다보니 
1000만원을 빌려줬던 것도 생각나고
여러가지 우울한 상황에서
여행을 간 삼촌 대신 가게를 맡아 주던
니시야마가 주인공을 도와주는 이야기

여기서 삼촌 가게의 이름이 '막다른 골목'이라 제목이 막다른 골목의 추억이다.

요시모토 바나나의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가벼운 느낌을 받았고
희망적이면서 치유 받는 느낌이 들었던 소설

어쩐지 이전에 실려있던 '도모짱의 행복'의 결말까지도
행복해질 것 같다는 희망을 주었던 소설인 것 같다.


ps. 리뷰 쓰는데 세세한 내용이 잘 기억안나서 다시 읽느냐 글쓰는데 좀 오래걸렸다.
ps2. 요시모토 바나나를 세번째로 접한 소설이지만 아마 마지막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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